2017. 8. 13.

[IT 제품 구매 가이드] 노트북 - 저장장치(SSD, HDD)

이 글은 ‘IT 제품 구매 가이드 - 노트북’의 일부분입니다.

CPU, 그래픽스, 메모리를 거쳐 저장장치까지 왔습니다. 메모리 관련 글을 읽고 오신 분들은  SSD와 HDD를 비교할 때, 속도 차이를 더욱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모른다고 해서 이번 글을 이해하기 힘든 것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노트북에 사용되는 저장장치인 SSD와 HDD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장장치의 기능과 속도


먼저, 저장장치의 기능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름 그대로 저장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우리가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해서 저장해야 하는 것은 머리 속에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노트북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운영체제, 학업이나 업무에 도움이 되는 오피스 프로그램, 웹 브라우저 등등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프로그램들은 모두 저장장치에 설치하여 저장한 후 사용합니다. SSD와 HDD는 모두 이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입니다.

메모리에 대한 글을 보신 분은 저장 장치들이 CPU에 비해서 얼마나 느린지 잘 아실 것입니다. 놀랍게도 메모리도 CPU의 처리 속도에 비해서는 느린 저장장치라는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SSD, HDD는 메모리보다도 느리다는 것도 알려드렸습니다. 특히 HDD는 원반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모터를 돌려서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에 접근해야 하는 기계식이기 때문에 더 느리다는 것도 설명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SSD와 HDD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SD vs HDD





SSD
HDD
파일 열기
HDD에 비해서 30% 빠름
SSD보다 느림
파일 쓰기
200MB/초 ~ 550MB/초
50MB/초 ~ 120MB/초
전력 소모
2 ~ 3와트
6 ~ 7와트
저장 공간 당 가격
1TB 기준 $0.2/GB
4TB 기준 $0.03/GB
운영체제 부팅 속도
10 ~ 13초
30 ~ 40초
소음
거의 없음
원반 회전 및 클릭 소리 발생
진동
거의 없음
원반 회전 소음 발생
발열
작음
SSD에 비해 큼
자성 영향
없음
데이터를 지울 수 있음

위 표는 저장장치의 주요 항목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녹색으로 표시한 항목은 특히 중요한 비교 사항을 표시한 것이고, 청색으로 표시된 칸은 상대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장공간 당 가격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보통 SSD와 HDD를 비교할 때, 가장 많이 보는 항목은 속도 관련 항목입니다. 사용자가 가장 크게 체감하는 것도 바로 속도입니다. 그 중에서 SSD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부팅 속도입니다. 특히 오래된 HDD를 사용하다가 SSD를 새로 구매해서 부팅하는 경우, 부팅 시간이 반 이상 감소하여 어이없을 정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 SSD를 구매하고 윈도우만 설치한 후에 부팅하였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윈도우 로그인 화면까지 10초도 안 걸리는 시간이 소모되었기 때문입니다. HDD의 모터가 돌고, 헤드가 움직이면서 부팅에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서 CPU가 열심히 읽는 과정이 소리로도 정확히 들리고, 노트북이 노후화될 수록 부팅시간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SSD를 쓰다가 HDD로 바꾸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이니 사용자들은 이제 대규모 저장공간이 필요하지 않으면 당연히 SSD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SSD는 이제 기본


SSD도 출시된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HDD에 비해서 가볍고, 전력 소모도 적을 뿐만아니라 소음, 발열도 거의 없기 때문에 노트북은 대부분 SSD로 넘어온 상황입니다. 최근 노트북을 구매하신 분들은 HDD는 옵션으로도 고를 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노트북은 언제나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가면서도 업무를 처리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보장하여야 하기 때문에 HDD보다는 노트북 제조사가 SSD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추세입니다. 지금은 노트북에서 SSD냐 HDD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SSD는 노트북에서 이제 필수 부품이 되었습니다. SSD의 용량이 문제입니다.

SSD의 용량


제목은 SSD의 용량이지만 저장장치의 용량에 대해서 선택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구매자는 128GB, 256GB 중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SSD가 저렴한 부품은 아니다보니 더욱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메모리에서도 말했듯이 저장장치는 클수록 좋습니다. 만약 웹 브라우징 용으로 노트북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128GB도 사용할만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와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시작하면 128GB는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라는 것을 곧 느끼게 될 것입니다. 특히 미디어 파일을 다운받아서 즐긴 후 정리하지 않는 경우에는 언제나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윈도우는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파일을 지워달라고 징징거리기 시작합니다. 128GB는 자신이 사용할 프로그램이 한정되어 있고, 파일 관리에도 익숙한 분들이 아니면 그렇게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저장장치를 잘 관리하지 않는 분이라면 256GB도 모자랄 수 있습니다. 저는 규칙적으로 저장장치에 불필요한 파일을 정리합니다. 문서 같은 자료들은 모두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될 수 있으면 노트북의 저장장치는 여유있는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미디어 파일을 노트북에 저장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동영상은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봅니다. 요즘은 네트워크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일부러 파일을 다운받아서 볼 필요성을 잘 못 느끼기도 합니다. 여튼 128GB는 웹에서 제공하는 저장 공간과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분에게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내용 상 256GB를 선택하면 이 글이 끝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장장치는 CPU와 선택이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256GB SSD는 i5 CPU와 묶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28GB는 i3 CPU와 묶여있습니다. 노트북 제조사는 구매자에게 폭 넓게 선택하도록 해주지 않습니다. i5 CPU 혹은 256GB SSD 중 하나만 원하는 사람은 눈물을 머금고 둘 다 포함된 노트북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상 용도라면 i3 + 256GB를 추천하고 싶지만, 이런 조합을 제공하는 노트북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제약때문에 대부분의 노트북 구매자들은 i5 + 256GB 조합을 선택합니다. 이 글에서 가정하고 있는 일반적인 사용자 대부분 이 조합으로 구성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디에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고, 크게 부족함도 없기 때문입니다. 구매 가이드 여러 글에서 중요한 노트북 부품을 설명하였지만 어쩌면 무난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SSD로 부족하다면?


256GB로 부족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노트북에 음악과 동영상이 저장되어 있어야 하고, 게임도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면 256GB는 결코 충분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1TB SSD를 선택하면 노트북 가격은 이미 100만원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SSD 용량은 보통 CPU와 옵션이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512GB부터는 대부분 i7과 묶여있습니다. 이 정도되면 가성비를 논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일반 노트북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양의 끝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트북의 성능이 많이 요구되지 않는다면 i7은 그야말로 사치입니다. 노트북 제조사의 이런 옵션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장 HDD를 구매하거나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 뿐입니다. 저장공간 때문에 i7을 선택하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정리하면


  • 노트북은 이제 SSD입니다.
  • 나는 큰 제약없이 사용하고 싶다는 구매자는 256GB를 선택해야 합니다.
  • 부족한 저장공간은 외장 HDD를 구매해서 보충합시다.